천만이 본 <해운대>, 재난 영화의 정석, 한국형 재난 영화의 평가

 

 

 

살다보니 재난 영화가 천만명이 본 영화가 될 줄이야. 우리가 살고있는 곳에 닥칠수도 있는 재난이라고 생각해서였는지, 너무나 대단한 배우들의 연기력때문이었는지, 탄탄한 스토리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너무나 재미있고 슬프고 웃겼던 해운대를 리뷰해본다. 

천만이 본 영화 <해운대>

2004년 인도네시아 근해에 커다란 쓰나미가 작은 어선을 덮친다. '만식'에게 딸 '연희'를 부탁한 뒤에 연희의 아빠는 배에서 폭풍과 함께 가라앉는다. 5년이 지난 2009년 여름, '김박사'는 메가쓰나미가 올 것을 대비하자고 발언하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같이 회의에 참석한 전 부인인 '유진'의 곁에 딸 '지민'이 찾아온다. 지민은 김박사의 친 딸이지만 딸이 상처받을까 봐 친아빠라고 얘기하지 못한다. 한편 바다 위 요트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남녀들 중 '희미'가 바람 때문에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소방 공무원으로 수색하던 '형식'이 그녀를 구해준다. 만식은 연희 아빠의 유언대로 연희를 챙기며 살고 있었고, 5년 전 연희 아빠의 죽음에 만식은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희미는 자신을 구해준 형식이 고마워 찾아간다. 희미는 형식이 차고 있는 시계를 달라고 하지만 그 시계는 구조할 때 쓰는 거라며 거절한다. 희미는 형식이 마음에 들었는지 마음을 표현하고 그걸 같이 요트에 탔던 '준하'에게 들킨다. 다음 날, 연희와 만식은 연희 아빠의 산소를 찾았고 연희는 어릴 적부터 좋아해 온 만식에게 아버지를 빌려 마음을 표현한다. 한편 희미와 데이트를 하러 가던 형식은 깡패에게 붙잡혀가 준하를 만나게 된다. 준하는 희미를 차지하기 위해 희미랑 약혼한 사이라며 거짓을 말하고, 그 말을 믿은 형식은 희미와의 만남을 끝내려 한다. 만식과 연희는 해운대 불꽃축제를 보게 되고 만식은 프로포즈를 한다. '내 아를 낳아도!' 친구 '동춘'에게 프로포즈를 자랑하자 동춘은 연희 아빠 얘기를 꺼내며 만식의 책임에 대해 얘기한다. 그때 김박사가 우려한 일이 실제로 벌어지기 시작했고 대마도 근해에서 지진이 발생한다. 다음 날, 연희의 대답을 들으러 찾아간 만식은 동춘에게 연희가 다 알게 되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두 사람이 치고받고 싸우는 순간 비둘기가 차에 와서 박히고 새떼들이 무섭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김박사는 해운대 해변에 있는 사람들을 대피시키자고 제안하고 대피령이 떨어진다. 그러는 사이 쓰나미는 무서운 속도로 해운대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고, 그 쓰나미로 인해 바다는 도시를 삼키기 시작한다. 만식과 연희가 대화하는 사이에 대피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급히 바닷가를 벗어나 도시로 대피한다. 삼켜버리는 물을 피해 건물 위로 오르는 두 사람. 해운대 근처 요트에서 희미와 준하가 대화를 하고 있었고, 쓰나미로 인해 요트는 뒤집어지고 소방대원 형식이 출동한다. 형식은 희미를 구하기 위해 바닷속으로 뛰어든다. 희미를 먼저 헬기로 올리고 남자 둘이 올라타자 구조기계가 작동하지 않는다. 형식은 구조자를 먼저 구해야 하는 사명이 있었기에 준하를 살리고 본인은 다시 바다에 빠진다. 준하에게 선물로 주려고 했던 시계를 쥐어주고는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희미는 오열한다. 김박사는 유진의 말을 듣고 딸 지민을 구하기 위해 호텔로 달려왔고, 다행히 지민을 구하게 된다. 엘리베이터에 갇힌 유진은 건물 옥상에 도착한 지민이에게 옆에 있는 사람이 진짜 아빠라는 얘기를 해준다. 다행히 엘리베이터에서 살아 나와 지민과 남편을 만나지만 쓰나미가 이미 건물 옥상보다 높아져 있다. 헬기에 지민을 태우며 자신이 아빠라고 이야기해 주고 서로 미안하다며 진실된 마음을 전하며 쓰나미를 맞이한다. 쓰나미는 모든 것을 삼켜버렸고 남은 사람들이 모여서 추모식을 진행한다. 연희의 대답인 빨간 리본을 흩날리며 영화는 끝이 난다. 

재난 영화의 정석

2009년 개봉한 영화 <해운대>는 한국 영화 최초로 거대 쓰나미를 주제로 삼은 재난 영화이다. 영화의 거대한 스케일과 발전한 CG가 보는 사람의 눈을 사로잡는다. 또한 이때부터 투 톱 배우의 주연이 아닌 여러 대배우들의 주연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예시가 된 영화이다.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이민기 등 여러 배우들이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관객수 1,132만 명으로 천만 영화에 링크되어 있고, 2010년 백상예술대상(영화 대상, 영화남자신인연기상), 2009년 청룡영화상(기술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대종상 영화제(기획상), 부일영화상(최우수 감독상, 남우 조연상, 각본상) 등 많은 부분에서 수상을 하였다. 이 영화는 재난에 큰 히어로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재난에도 살아남아야 하고 또 살아가야 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에 대해 의미가 남다르다. 닥쳐오는 재난 앞에서도 가족의 이야기는 살아있고 또 뭉클하게 한다. 자신을 아저씨로 여기는 딸에게 마지막 순간에는 자신이 아빠라고 크게 외치는 김박사처럼 재난 앞에서는 모든 것이 다 용서되고, 또 남은 사람들은 그들을 그리워하며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한국형 재난 영화

할리우드나 다른 나라에도 재난 관련 영화는 많이 있지만 특별히 한국형을 꼽는 이유는 한국적인 정서 때문이다. 한이 있는 한민족에게 재난이 닥치면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해 본다. <백두산>은 초호화 캐스팅으로 유명하다.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수지 등 유명 배우의 캐스팅으로 일단 화재가 되었다. 세계 최고 규모인 백두산이 폭발하면서 한반도엔 규모 7,8의 대지진이 나게 된다. 이 재난으로 벌어지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와 남과 북의 합작으로 이 고난을 이겨나가는 것이 이 영화의 묘미라고 하겠다. 800만 관객이 봤지만 여러 배우의 캐스팅에 비해 스토리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살아있다>는 한국형 좀비 재난 영화이다. 한국적인 빠른 좀비의 등장과 아파트에 나타난 좀비 때라던가, 라면을 먹는 씬이라던가, 가족을 그리워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한국적인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평점은 6.9이고 관객수는 190만 명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짧은 순간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평범한 일상에 찾아온 좀비라는 재난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타워>는 108층 초고층의 빌딩에서 화재가 난 상황을 영화로 잘 풀어냈다. 평점은 8.03이고 관객수는 500만이 넘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