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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ost가 유별나게 기억에 남는 그런 영화들이 있다. 내 기억엔 타이타닉, 스타 이즈 본, 겨울 왕국, 세 얼간이 등이 있다. <원스>는 첫 장면부터 한 남자의 노래하는 장면으로 시작되고, 중간중간에 계속 작곡한 노래들이 나온다. 특별한 기교가 있거나 깨끗하진 않지만 그 가사와 멜로디는 이 영화에 푹 빠지게 만든다. 음악이 다 한 영화 바로 <원스>이다. 

삶에서 단 한 번이라도 그런 순간이 온다 <원스>

거리에서 기타를 치며 버스킹을 하고 있는 한 남자. 그를 아는 듯한 술 취한 남자가 나타나서 그의 돈 케이스를 가지고 도망친다. 끝까지 따라가서 소매치기 남자를 잡는다. 날이 저문 저녁 즈음 한가한 거리에 서서 또 기타를 치며 노래하고 있다. "네가 기다려왔던 순간이야. 네가 솔직해질 수 있는 순간. 이 어둠이 나를 집어삼키면 너의 기회는 사라질 거야." 그를 지켜보는 한 여자가 있다. 동전을 건네며 직접 작곡했냐며 묻는다.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쌓고, 그가 청소기 고치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고쳐달라고 부탁하며 내일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 그는 한 여인을 그리워하며 노래를 작곡하고 부르고 있다. 또다시 만난 주인공은 청소기를 가지고 남자의 가게로 향한다. 배가 고픈 그들은 가게에 들러 식사를 하고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피아노를 가르쳐 줬고, 아버지는 바이올린을 켜셨다고 말한다. 남자는 피아노 연주를 부탁하고 그녀가 자주 가서 연습하는 피아노 가게에 들른다. 그녀의 연주실력에 감탄하며 그녀도 그에게 연주를 부탁한다. 악보를 내밀며 그는 기타를 그녀는 기타에 맞추어 피아노 반주를 하게 된다. 화음을 넣으며 노래까지도 하게 되며 둘은 더욱 가까워진다(여기서 그 유명한 'Falling slowly'를 부른다).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그의 사랑 이야기를 듣게 된다. 10년 전에 아일랜드 여자와 사랑에 빠졌지만 그녀는 다른 남자와 떠나버렸고 그는 지금 처량하게 더블린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집에 가서는 그녀와 더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실수를 하며 떠나보내고 다음날 그녀에게 사과하고 그녀의 집에 가게 된다. 그의 완성되지 않은 곡을 들려주고 그녀에게 작사를 부탁한다. 그녀는 작사를 하며 그 곡을 완성하고 남자는 전 여자친구를 그리워하며 곡을 쓴다. 꽃을 팔고 있는 그녀를 찾아가 런던을 떠나기 전에 곡을 녹음할 거라며 피아노 반주와 화음을 부탁한다. 작업실도 구하고 길거리 밴드 멤버들도 구하게 된다. 대수롭지 않게 녹음을 하던 프로듀서도 그들의 가능성을 보고 마음을 점차 돌리기 시작한다. 남자는 그녀가 결혼했고 아이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는 체코어로 그에게 사랑한다(밀루유 떼베)는 말을 하지만 그는 알아듣지 못한다. 녹음을 성공적으로 하고 런던에 가게 되는 남자가 그녀에게 같이 가자고 말하지만 아이와 엄마 때문에 포기한다. 남자도 그 현실을 알기에 미련을 두지 않고 이별을 하게 된다. 그가 떠난 후 그녀의 집에 피아노가 배달되고 행복하게 이별을 맞이하는 그들의 모습으로 영화는 끝난다. 

<원스>의 정보-아카데미 주제가상

2007년에 개봉한 아일랜드의 영화로 초 저예산 영화로도 유명하다. 제작비가 겨우 1억 4천만원이었으나 무려 138배의 수입을 거둬서 화재가 되었다. 카메라의 무빙이나 영상미도 완벽하지 않았다. 여자 주인공이 작사한 음악을 어두운 밤거리에서 부르는 장면에는 심지어 주인공 얼굴이 나오지도 않는다. 이 영화에서는 조명이 필요가 없고, 음악 자체가 이 영화의 조명이 됨을 알려준다. 그러나 평점이 9점대인 독립영화 최고의 흥행작이다. 10대 평점이 무려 10.0점으로 최고의 평점이라 할 수 있다. 2008년 80회 아카데미 주제가상(Falling slowly)과 13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도 주제가상을 받았다. 이처럼 이 영화는 음악이 영화를 빛내주고 영화가 음악을 또 빛내주는 너무나 멋진 음악 영화가 되었다. 존 카니 감독은 원스를 데뷔작으로 하여 그다음엔 <비긴 어게인> <싱 스트리트>의 음악 영화들을 만들어냈다. 또한 이 영화는 각국의 영화평론가들이 선정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에 선정되기도 했다. 

영화의 두 주인공

존 카니 감독은 글렌 핸사드와 마르게타 이글로바를 캐스팅했고, 둘은 이미 영화 촬영 전부터 같이 '스웰시즌'이란 그룹으로 음악 작업을 한 사이였다. 존 카니 감독은 글렌 핸사드와 함께 더 프레임즈에서 활동을 했는데 그가 이미 노래도 잘했지만 연기 또한 잘 할거라고 믿었기에 캐스팅했다고 한다. 처음 한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가난하지만 꿈을 좇아 살아가는 사실적인 연기를 하며 호평을 받았다. 여자주인공인 마르게타 이글로바는 이 영화로 데뷔했지만 성숙하고 평범한 한 소녀를 잘 표현했고 그녀 또한 음악적으로 따뜻한 음색과 외모로 호평을 받았다. 이 둘은 결국 사귀었고 지금은 헤어졌지만 그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인 <원스 어게인>도 만들어져서 이 둘의 삶 전체가 원스라는 영화로 인해서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 자세하게 볼 수 있다. 이 영화의 제목인 원스처럼 누구에게나 사랑의 기적 같은 순간은 단 한 번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다. 남녀 주인공이 지금은 헤어졌다고 해도 그 한 번의 기억 때문에 삶을 살아갈 희망이 생기고 그 사랑받은 기억 때문에 또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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