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유명해지기 전부터 이 감독의 작품을 봐왔지만 특히나 이 영화는 한국적인 정서가 많이 담겨있다. 한국의 줄기라고 불리는 한강이 나오는 설정부터가 다 말해준다. 그만큼 감독은 한국을 사랑하고 한강에 뿌려진 독극물이 너무나 안타까웠던 것 같다. 감독의 시나리오는 자기가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나오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실화 모티브 천만 영화 <괴물> 

주한 미8군 용산기지 영안실에서 독극물이 일종인 '포르말린'을 싱크대에 부으라고 명령하는 미군 상사. 그 말을 듣고 부하는 최악의 독극물을 한강으로 흘려보내는 선택을 하게 된다. 그 양은 측정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많았다. 2년 후, 낚시를 하던 두 남자는 이상한 돌연변이 생명체를 발견하게 되고, 다시 4년 후, 그 작은 생명체는 어마어마한 사이즈로 커져있었다. 몇 개월 뒤, 한강의 한 매점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강두'와 그의 딸 '현서' 그리고 현서의 할아버지 '희봉'이 한강에서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다. 오늘은 이모 '남주'의 양궁 준결승 경기가 있어서 창문을 닫고 경기를 보고 있다. 강두는 오징어 배달을 갔다가 그 어마무시한 괴물을 보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고 나온 현서의 손을 잡고 괴물을 피해 달리다가 넘어지고 그 사이에 현서는 그 괴물에게 잡혀간다. 몇 시간 뒤에 한강은 폐쇄 명령이 떨어지고, 정부에선 희생자들의 단체 분향소를 설치해 준다. 분향소에 이모 '남주'와 삼촌 '남일'까지 도착해서 현서를 위해 슬퍼한다. 정부관계자들은 유가족들을 바이러스 취급하며 접촉한 사람들을 찾고 우리의 주인공 강두는 자신의 얼굴에 피가 튀었다며 자백한다. 입원을 한 그때 강두에게 전화가 한 통 걸려오는데 바로 현서였다. 큰 하수구에 갇혀 있다며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전화를 한 것이다. 괴물의 은신처이자 먹이 저장소에 갇혀있는 현서는 유일한 생존자였다. 현서가 살아있다는 말을 병원에서 믿어주지 않자 자발적으로 탈출해서 현서를 구하고자 한다. 병원에서 탈출하고 희봉이 미리 구해놓은 흥신소의 봉고차를 타고 빠져나가고 전 재산을 털어서 방역 차량을 구해 한강으로 들어간다. 현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현서를 찾을 수가 없다. 한편 현서네 매점을 털고 있는 두 소년들은 괴물에게 쫓기게 되고 동생만 살아남아 녀석의 은신처에 떨어져 현서를 만나게 된다. 매점에서 쉬던 중 괴물을 발견하고 총을 쏘며 괴물을 쫓다가 희봉을 잃게 된다. 강두는 다시 잡히게 되고, 남주와 남일은 도망간다. 네 가족의 현상수배지가 붙게 되고, 남일은 학교 선배인 통신사 직원에게 현서에게 온 전화를 토대로 위치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극적으로 현서의 위치를 알아내고 남주에게 현서의 위치를 전송한다. 남주는 한강 다리에 상주하며 현서를 찾는 중이었다. 남일에게서 온 문자를 확인하고 원효대교 북쪽의 큰 하수구를 찾아내지만 괴물의 습격으로 정신을 잃고 떨어진다. 한편 강두는 바이러스가 괴물에게서 검출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병원에서 탈출을 하게 된다. 괴물이 한강에 설치고 다니자 미군의 화학 무기인 연기가 쏟아지고, 연기 가운데서 쓰러져있는 괴물의 입에서 현서와 현서가 구한 남자아이를 발견한다. 현서는 무사할 것인가. 

<괴물>의 정보

2006년에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로 1,091만명이 본 천만 영화이다. 주연으로는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고아성 등 그 당시에도 탑 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재를 모았었다. 2006년 청룡영화상(최우수 작품상, 남우조연상, 신인여우상, 조명상, 기술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남우조연상, 편집상, 음향상), 2007년 대종상 영화제(감독상, 편집상), 백상예술대상(영화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실제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일인 '맥팔랜드'사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2000년 용산 미군기지에 부소장으로 있던 맥팔랜드가 약병에 먼지가 쌓였다는 이유로 독극물을 한강에 버리라고 했고, 많은 시민들의 반발로 재판까지 가게 됐었던 사건이었다. 프랑스에선 2006년의 이 영화를 재개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한 화질을 개선한 4K 리마스터링 버전도 상영되며 '봉준호의 날'이 열려 감독도 참석하며 자신의 여러 작품 세계를 설명하는 시간도 갖는다고 한다. 

봉준호 식 한국의 블랙 코미디

헐리우드 영화에서 보는 대단한 재난 영화의 히어로가 등장하는 것이 아닌 한국 사회의 소시민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감독 '봉준호'의 깊이를 알 수 있다. 주인공 강두가 한강에서 매점을 하는 약간은 모자라 보이는 아빠로 등장하지만 딸 현서를 지키려고 마취를 이겨내고 병원을 탈출하는 장면은 모자라 보이는 게 아닌 누구보다도 똑똑하고 부성애가 넘치게 보인다. 현서가 괴물에게 잡혀가고 너무나 슬퍼하는 네 가족을 우스꽝스럽게 넘어뜨리며 표현한 것도 봉준호식 블랙 코미디가 아닌가 싶다. 분명 슬퍼야 하는 장면인데 아반떼 차주를 찾는 장면이나 삼촌 남일이 강두를 때리며 얘기하는 것도 현실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장면이 아닌가 싶다. 괴물의 등장으로 혼란한 상황에 제대로 대응할 능력도 메뉴얼 조차도 없는 정부가 통제하려는 모습을 대놓고 풍자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강두는 머리를 검게 하고 현서가 지킨 '세주'를 대신 지켜주고 기르며 더 이상 잠을 자지 않고 손에서 총을 놓지 않고 한강을 지키고 있다.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