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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영화나 좀비 영화를 워낙 좋아한다. 사람들은 왜 인류 최후의 날에 관심을 가질까.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어서 더 신기하고 궁금한 게 아닐까 싶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인류 최후의 날에 가족을 한 순간에 잃어버리고 3년동안 어떤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스스로 전설이 되기를 자처한 주인공의 삶을 두가지로 살펴 본다.  

인류 최후의 생존자 <나는 전설이다>

폐허가 된 도시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인 '로버트 네빌'은 반려견 '샘'과 함께 3년째 살아가고 있다. 군데군데에서 모아 온 비상식량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샘에게도 나눠준다. 러닝머신을 뛰며 체력을 키우는 그는 군의관이었는데 바이러스에 면역이 있는 자신의 피로 백신 개발을 연구하고 있는 중이다. 혈청을 투여한 쥐들을 보며 연구하던 중 6번 실험체의 폭력성이 감소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실험을 준비한다. 그날 오후 단골 DVD가게로 향하는 그는 세워놓은 마네킹들에게 마치 살아있는 사람에게 하듯 대화를 한다. 한 여인에게 반한 것처럼 설레어하기도 한다. 그는 매일 점심 후에 선착장으로 가서 라디오로 방송을 하고 생존을 알리며 생존자를 기다린다. 자신은 뉴욕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이고 살아남은 자들을 기다리고 있으며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방송한다. 해가 넘어가는 오후에 그들은 식량을 위해 길 잃은 노루 한 마리를 쫓게 된다. 노루를 따라 어두운 건물 안으로 샘이 들어가 버리고 어두운 곳에 있는 괴물들을 생각하게 된 로버트는 샘을 따라간다. 그곳에서 겁먹은 채 낑낑대고 있는 샘을 발견하고 그들에게 발각되자 밝은 창문 쪽으로 뛰어내린다. 그들은 밝은 곳에는 오지 못하고 어둠에 살기 때문이다. 우연히 괴물들이 많은 건물을 발견하게 된 그는 연구를 위해 감염자 중 한 명을 생포하게 된다. 자신의 실험실로 데려와 6번 실험체의 혈청을 나비가 새겨진 여자 감염자에게 투여하지만 심정지가 오고 다시 바이러스를 투여해 살려놓는다. 로버트의 생일날 외출을 한 그는 DVD가게에 있어야 할 마네킹이 다른 곳에 서있는 걸 보게 되고 가까이 간 순간 덫에 걸려버린다. 해가 질 무렵 겨우 깨어난 그는 떨어지며 다리에 부상을 입고 로버트에게 화가 난 듯 보이는 한 남자 감염자가 그에게 감염된 개들을 풀어놔버린다. 감염된 개들에게 물려버린 샘.. 로버트는 가슴 아프지만 그를 처리한다. 진짜 혼자가 되어버린 그는 다시 DVD점으로 가서 마네킹 친구에게 슬픈 마음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린다. 샘을 잃은 슬픔으로 분노에 찬 그는 감염자들을 쓸어버릴 생각으로 어두운 밤에 차를 끌고 나간다. 위험 속에서 밝은 빛으로 그를 구해준 '안나'와 그의 아들 '이단'을 만나게 된다. 안나는 그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찾아왔다고 말한다. 그의 실험실에서 실험을 거쳐간 수많은 감염체들을 보게 된 안나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며 생존자들이 있다는 정착촌으로 함께 가자고 말한다. 안나가 가자고 하는 정착촌은 벧엘로 추운 지방이었다. 감염자들이 추위에 약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실험체를 얼음에 담가둔다. 그날 밤 그의 집이 감염자들의 타깃이 되고 집 안까지 쳐들어온다. 로버트는 서둘러 실험했던 여자 감염자의 혈액을 뽑아 안나에게 주고 이것으로 백신을 만들라고 한다. 수류탄을 뽑아 몸을 던져 안나와 이단을 지켜내고 안나와 이단이 정착촌에 도착하며 영화는 끝난다. 

리처드 매디슨의 원작 소설 <나는 전설이다>

1954년에 출간된 리처드 매디슨의 소설 <나는 전설이다>는 수많은 좀비물에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핵전쟁과 세균전쟁에 이어 변이된 바이러스로 인해 폐허가 된 인류가 흡혈귀가 되고 유일한 생존자인 주인공이 홀로 그들과 싸우며 외로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50년 동안 공포계 소설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28일 후> <레지던트 이블> <블레이드>등 많은 작품에서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안나'는 이 영화에서 중요한 인물로 성경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으며 빛(구원)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인물이다. 로버트를 구할때 강렬한 빛과 함께 등장했던 인물이다. 주인공인 로버트의 인류 구원을 돕게 되고 결국은 안나가 그 구원을 이루게 되는 중요한 인물이다. 2007년에 미국에서 개봉했으며 제작비의 몇 배인 5억 4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한다. 윌 스미스의 체중 감량에도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제34회 새턴 어워즈에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두 가지의 결말

극장판과 감독판의 두 가지 결말이 있다. 앞서 줄거리에서 말했듯이 괴물들이 들이닥치자 로버트는 효과를 입증한 여성 실험체의 혈액을 뽑아 안나에게 건네고 그들을 안전한 곳에 숨겨 그들을 구하고, 안나는 그가 준 혈액을 들고 정착촌으로 들어가 백신을 만들어 인류를 구한 그가 전설이 되었음을 말한다. 극장판의 결말은 나비의 존재가 부각되는데 누워있는 여성 실험체의 몸에 있는 나비, 그리고 대장으로 보이는 감염자가 창문을 깼을 때 유리창에 나타나는 나비 등 이들에게도 이성이 있음을 나타낸다. 서로를 만나게 해 주자 그 감염자들은 서로를 알아보고 사랑을 느낀다. 그들에게 이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은 로버트가 했던 것처럼 덫을 만들어 그를 생포했던 점, 그리고 그를 충분히 죽일 수 있지만 유유히 사라지는 장면은 그들에게 로버트를 죽이는 것보다 그 연인을 찾는 게 더 중요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들에게 이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I'm sorry'라고 말을 하며 셋은 정착촌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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