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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인도 켈커타에서 1년을 살았었다. 자말이 공중화장실에 빠졌다는 이야기를 하며 즐거워하는 인도인들이 내 눈엔 그저 신기했다. 빈민가 쪽을 가보지는 않았지만 어떤 거대한 쇼핑몰 바로 앞쪽 거리에는 아이들이 거의 벗은채로 소변을 누며 돌아다니는 색다른 풍경이 연출된다. 이것이 인도이고 인도의 계급 사회임을 절실히 느꼈던 적이 있다. 주인공 자말은 자신의 삶을 한 여인을 위해 살아가며 퀴즈쇼까지 도전한다. 그 여인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자말의 삶을 살펴보자. 

삶으로 풀어내는 퀴즈쇼 <슬럼독 밀리어네어> 

2006년 뭄바이, 빈민가 출신인 18살 '자말'은 한 퀴즈쇼에서 큰 음액이 걸린 퀴즈를 풀고 있다. 최종 라운드까지 오르게 된 그는 과연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하지만 퀴즈쇼를 진행하던 중 교육을 제대로 받지도 못한 자말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사기죄로 체포한다. 자말이 2천만 루피의 상금까지 오른 비결이 무엇이었을까? A. 부정행위를 했다. B. 운이 좋았다. C. 천재이다. D. 운명이었다. 어떤 것이 자말을 백만장자에 오르는 퀴즈쇼에 오르게 했을까. 첫 번째 문제가 시작된다. 라마신이 오른손에 든 것은 무엇이었을까에 대한 대답을 자말의 어린 시절로 가서 더듬어 본다. 빨래터에서 일하던 엄마를 힌두교인들이 때려서 숨지게 한 날을 기억하며 그때 라마신으로 분장했었던 어린아이가 들고 있던 것을 기억해 낸다. 첫 번째 문제의 정답을 맞힌다. 엄마를 잃고 비를 피해 형 '살림'과 숨어있던 그때 같은 처지로 보이는 '라띠까'라는 소녀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두 번째 문제는 '다르샨 도 오한샴'곡을 쓴 유명한 인도 시인은이라는 질문이다. 그때 또다시 어렸을 적으로 기억을 더듬어 라띠까, 형과 함께 쓰레기를 주우며 살았던 때로 돌아간다. 아이들을 돈을 구걸하는 도구로 삼는 조직의 두목이 그들을 데려간다. 살림은 그의 눈에 들어 바로 행동대장으로 구걸을 시작한다. 아이들의 눈을 멀게 해 동정심을 유발하는 두목이 동생 자말을 데려오라고 한다. 두목은  '다르샨 도 오한샴'이란 노래를 부르게 하고 형과 자말은 기차를 타고 도망친다. 라띠까도 같이 도망가려 했지만 살림은 라띠까의 손을 잡아주지 않는다. 노래를 기억하며 문제의 정답을 맞힌다. 몇 년 후 라띠까를 찾아 간 자말 형제는 라띠까를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하는 그들의 여전함을 보고 살림은 총으로 그를 과녁 한다. 그 어릴 적의 경험을 토대로 권총을 발명한 사람의 정답을 맞힌다. 라띠까는 자신을 찾아낸 자말에게 고마워하고 자말은 그녀에게 한 순간도 잊은 적 없다며 운명이라고 고백한다. 살림은 술해 취해 라띠까를 훔쳐달아 나고 자말은 시간이 흘러 다시 살림을 찾는다. 살림의 보스인 '자베르'의 집에 라띠까가 갇혀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집으로 향한다. 자말은 요리사로 속이고 그 집에 들어가서 라띠까와 재회한다. 그녀의 눈에 멍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하고 그때 그 퀴즈쇼를 접하게 된다. 빈민가 출신들의 유일한 돌파구라고 말하는 라띠까. 다음 문제는 퍼스트클래스에서 백 점을 가장 많이 낸 크리켓 선수는이라는 문제이다. 잠시 휴식시간에 화장실에서 만난 퀴즈쇼 사회자와 자말은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그는 자말에게 정답(B)을 알려주고 나간다. 하지만 자말은 그에게 속지 않고 정답(D)을 말한다. 다음날 두 배의 상금을 걸고 마지막 퀴즈를 풀게 되는 자말을 라띠까는 티비를 통해 보고 있고 살림은 차 키를 주며 자말에게 가라고 떠나보낸다. 드디어 마지막 문제 알렉산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에서 2명의 총사는 아토스와 포르토스인데 마지막 세 번째 총사의 이름은 무엇일까라는 문제이다. 전화 찬스를 쓰는 자말은 살림에게 전화를 걸지만 살림이 전화를 라띠까에게 주었기 때문에 라띠까가 전화를 받게 된다. 하지만 라띠까는 정답을 모르고 라띠까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고는 더 이상 퀴즈쇼가 의미가 없음을 깨닫고 아무거나 답을 찍었으나 그게 또 정답이었다. 한편 살림은 라띠까를 풀어준 대가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자말과 라띠까는 다시 만나게 된다. 정답 D: 운명이었으니까. 

인도 영화의 성공 신화 

2009년 영국, 미국에서 제작한 영화로 감독은 대니 보일, 남자 주인공은 데브 파텔, 여자 주인공은 프리다 핀토이다. 인도인인 두 배우는 유명하지 않으나 이 영화의 성공으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수상 내역을 보자면 3년에 걸쳐서 수상하게 되는데 2008년 뉴욕 비평가 협회상(촬영상), LA비평가 협회상(감독상, 음악상), 2009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무려 8개 부분(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주제가상, 음향믹싱상)에서 시상한다. 또한 골든 글로브 시상식(작품상-드라마,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2010년 일본 아카데미상(우수 외국작품상) 등 나열할 수 없는 많은 상들을 수상하였다. 인도에서 2009~2010년 1년동안 켈커타라는 곳에 살았었는데 그때 인도인들이 난리가 났었던 기억이 있다. 인도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인 발리우드식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이 있지 않으나 오직 스토리로만 인정을 받았던 영화이다. 네티즌 평점 8.82로 높은 측에 속해있고, 나이별 만족도로는 10대가 9.12로 1위이고, 40대가 9.08로 그 뒤를 잇는다. 실화라는 오해가 있었지만 소설이 원작이라고 한다. 하지만 인도 외의 나라에선 수상도 하고 인기도 있었던 반면 정작 인도 안에선 빈민가라는 인도의 취약한 부분을 다루는 모습에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고 하고 이 영화에 작품상을 준 아카데미에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주인공들의 활약

남녀 주인공은 영화가 끝난 후 진짜로 사랑에 빠졌고, 2014년에 헤어졌다고 한다. 자말 역의 데브 파텔은 <무한대를 본 남자>에서는 인도 빈민가의 수학 천재인 '라마누잔'이 케임브리지 대학으로 입학하여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무한대를 공식으로 증명하는 여정을 담고 있다. 2016년 뉴포트비치 영화제에서 연기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2019년 <호텔 뭄바이>에서 무장한 그들로부터 호텔 손님들을 지켜내는 충직한 호텔 직원을 연기하여 호평을 받았다. 라띠까 역의 프리다 핀토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팬데믹> <모글리: 정글의 전설>등 주연과 조연으로 계속해서 연기 활동을 해오고 있고, 2008년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바 있다. 퀴즈쇼의 진행을 맡은 프렘 쿠마역의 아닐 카푸르는 발리우드와 할리우드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으며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무바라칸> <웰컴 백>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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